종교(신앙)활동

1894년 황해도 동학군의 소요 시 이들을 토벌하고 노획한 군량미 문제로 탁부대신 어윤중, 전 선혜청 당상 민영준으로부터 상환 압력을 받아 곤궁에 빠진 부친 안태훈 진사는 명동성당으로 피신, 프랑스 신부들의 도움을 받아 몇 개월 동안 머물렀다. 이 기간 부친은 성서를 탐독하고 신부들의 강론을 들으면서 천주교 신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신앙에 정진하였다.

1896년 군량미 문제가 해결되자 안태훈은 교리사 이종래(바오로)를 대동하고 「천주교교리문답」과「12단」등 120여 권의 교리서를 가지고 청계동을 비롯한 7개 마을에서 신앙운동이 크게 일어났다. 이에 안진사는 매화동 본당 빌렘(Wilhelm, 洪錫九) 신부에게 공소 설치를 청원하고 빌렘 신부로부터 본인을 비롯한 가족과 청계동 주민 33인이 세례를 받았다. 부친 안태훈은 세례명 베드로를 받고, 모친은 마리아, 안중근은 도마, 부인은 아네스라느 세례명을 받았다(1897년).

이때 안중근의 나이는 19세로 천주교신자로서 가장 신앙심이 두텁고 모든 일의 중심을 천주교에 두고 열심히 교리를 배우고 성당의 복자로서 신부를 도와주면서 전도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안중근의 자필 「안응칠 역사」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천주교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느님은 전지·전능·전선·지공지의해서 세상을 심판하고 영혼이 상벌을 받는바, 상은 천당의 영원한 복이고 벌은 지옥의 영원한 고통이라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사람의 목숨은 오래 살아야 백 년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 운명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나 귀하고 천한 사람을 가릴 것 없이 사람이란 누구나 알몸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알몸으로 저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바로 그 말입니다.(···) 만일 사람들이 하느님의 천당과 지옥을 보지 못했다 하여 천당과 지옥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하면, 이는 마치 그 사랑하는 아들(유복자)이 그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 하여 아버지가 존재 한다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고, 소경이 하늘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하늘에 해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 지금 세계 문명국의 박학다식한 지성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세상에는 옳지 않게 전하는 무리 또한 대단히 많은데 이는 예수께서 미리 제자들에게 예언하신 것으로 ‘후세에 반드시 위선자들이 있어 내 이름으로 민중을 현혹시킬 것이니 너희들은 삼가 그러한 잘못에 빠져들지 말라,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문은 그리스도교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도마 안중근은 짧은 일생을 살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품 안에서 대한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하여 살신성인한 참 가톨릭 신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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