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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의거

러시아 일반 관리들이 호위하고 오는 중에 맨 앞에 누런 얼굴에 흰 수염을 가진 한 조그마한 늙은이가 이같이 염치없이 감히 천지 사이를 횡행하고 다니는가.
‘저것이 필시 이등 노적일 것이다’ 하고 곧 단총을 뽑아 들고 그 오른쪽을 향해서 3발을 쏜 다음, 생각해 보니 십분 의아심이 머릿속에서 일어났다. 내가 본시 이토의 모습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만일 한 번 잘못 쏜다면 큰일이 낭패가 되는 것이라, 그래서 다시 뒤쪽을 향해서, 일본인 단체 가운데서 가장 의젓해 보이는, 앞서가는 자를 새로 목표하고 3발을 이어 쏜 뒤에 또다시 생각하니, 만일 무죄한 사람을 잘못 쏘았다 하면 일은 반드시 불미할 것이라 잠깐 정지하고 생각하는 사이에, 러시아 헌병이 와서 붙잡히니 그때가 바로 1909년
음력 9월 13일 상오 9시 반쯤이었다. 그때 나는 곧 하늘을 향하여 큰 소리로‘ 대한만세’를 세 번 부른 다음, 정거장 헌병 분파소로 붙잡혀 들어갔다.

- 안중근,「안응칠 역사」에서

안중근 의거 장면도안중근 의사 의거 삽화

「의거의 순간」

1909년 10월 26일 9시 30분경,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 응징하는 안중근 의거 장면도(박영선 화백)
오른쪽,『 도쿄일일신문』에 게재된 의거 직후 안중근 의사가 체포되는 장면을 그린 삽화